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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보건의료원, 찾아가는 선별검사부터 전문 진단·감별검사·사후관리까지… 치매 조기관리 안전망 구축

  • 안홍필 기자
  • 입력 2026.08.10 20:35
  • 조회수 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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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저널 취재본부/안홍필 기자】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질환이 아니다.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과정에서 가족이나 본인이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면서 적절한 검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매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치매 고위험군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필요한 진단과 관리로 연결하느냐가 치매 예방과 진행 지연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천군보건의료원 치매안심센터가 지역 주민들의 생활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가가호호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통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조기 발굴 및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검진받으러 오세요”에서 “직접 찾아가겠습니다”로


연천군은 지역 특성상 인구밀도가 낮고 지역 간 이동거리가 길며, 대중교통 이용에도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지리적·교통적 제약은 치매 검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고령자, 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경우 인지기능에 변화가 있더라도 스스로 의료기관이나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검사를 받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연천군 치매안심센터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주민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치매관리에서 벗어나 필요한 주민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가호호 치매조기검진’은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지 않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안심센터 통합자료와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치매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사업이다.


특히,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치매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주민을 조기에 전문검사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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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치매가 아니니까 괜찮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치매 조기발견에서 중요한 것은 치매 진단 자체만이 아니다.


기억력이나 집중력 등 인지기능이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변화를 발견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지기능의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상태를 관찰하는 것은 향후 인지기능 변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서 깜빡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이전과 비교해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에 지속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면 검진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천군 치매안심센터는 바로 이 지점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치매 환자를 찾아내는 것을 넘어 정상적인 인지기능에서 경도인지장애, 그리고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정에서 위험군을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을 지역 치매관리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선별검사에서 끝나지 않는 ‘원스톱’ 관리체계


연천군의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사업은 단순한 인지 선별검사에 머물지 않는다.


치매안심센터는 센터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사전 연락을 한 뒤 직접 가정을 방문하고 있으며, 관내 7개 보건진료소와 노인복지관 등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해 찾아가는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 임상심리사의 1차 진단검사로 연계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대상자는 협약 의료기관을 통해 2차 전문 진단 및 감별검사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찾아가기 → 선별하기 → 전문적으로 진단하기 → 원인을 감별하기 → 필요한 관리로 연결하기라는 단계별 관리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치매를 단순히 ‘진단하는 사업’이 아니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관리로 연결하는 지역사회 치매관리 안전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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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부담 낮추고 검사 접근성은 높이고


치매가 의심되더라도 검사비 부담 때문에 정밀검사를 미루는 주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했다.


연천군은 올해부터 감별검사비 지원 대상을 건강보험료 기준 중위소득 140% 이하까지 확대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췄다.


조기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된 주민이 필요한 전문검사까지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검진은 받았지만 비용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하루 2명’ 밀착 방문…양보다 질에 초점


연천군 치매안심센터는 지리적 특성과 이동시간, 검사 과정의 정확성 및 대상자별 집중관리를 고려해 평균 주 2회, 하루 2명 내외의 밀착 방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대상자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것보다 대상자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고,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까지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 1차 진단검사 연계 6명, 경도인지장애 진단 1명, 치매 진단 4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순한 검사 실적을 넘어 그동안 교통과 거리 등의 이유로 검진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었던 주민을 실제 전문 진단과 관리의 영역으로 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치매관리의 시작은 ‘조금 이상하다’는 순간부터


치매는 가족에게도, 당사자에게도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검사를 미루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에 변화가 느껴질 때 현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들이 먼저 변화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있었던 일을 자주 잊는 경우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

△익숙한 길이나 장소에서 방향을 잃는 경우

△금전관리나 일상적인 판단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평소와 달리 성격이나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등 이전과 다른 변화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매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통해 현재 인지기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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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찾아가는 치매관리로 건강격차 줄인다”


연천군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는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진행을 예방하거나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부터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치매관리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이 검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건강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과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주민들이 치매에 대한 막연한 걱정보다 조기검진과 예방적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홍보와 교육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치매는 발견이 늦어질수록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조기에 발견하고,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살피며,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적기에 연계한다면 치매에 대한 대응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연천군의 ‘가가호호 치매조기검진’은 바로 이러한 ‘조기 발견-조기 관리’의 원칙을 지역 주민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업이다.


주민이 검진을 받기 위해 먼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가는 치매관리.


연천군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사업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조기발견은 물론 지역 간 건강격차를 줄이고, 주민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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