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저널/오유나 기자】몽골 여행을 계획하면서 영하 23~40도의 온도로 출발 전부터 잔뜩 긴장과 걱정하였으나 막상 도착해보니 느낌은 한국의 추위와 비슷하다. 다만 몽골은 습도가 약해 영하 30도라도 상대적으로 덜 춥게 느껴졌고 바람의 강도가 한국처럼 강하진 않았다.
체온유지를 위해 얇은 패딩 입고 큰 패딩 입고 목도리 두르고 움직이면 옷 무게로 어깨가 아팠다. 사진 찍을 때 장갑을 벗고 3장 찍고 손이 시려 바로 장갑을 껴야 했고 걸을 때 두꺼운 옷 때문에 내 발을 볼 수 없었지만 이런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몽골에 간 이유는 낯선 몽골에 대하여 보고 느끼고 알고 싶은 호기심이 가득하였기 때문이다.
숙소인 게르는 안은 따듯함을 넘어 찜질방의 게르마늄 방처럼 뜨거웠고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없었다. 이유는 중간에 갈탄을 같아야 하기에 때문에 하룻밤에 직원들이 3번 갈아준다.
내가 자고 있으면 그곳 아저씨 3명이 3인 1조로 문을 열고 들여와서 잽싸게 갈고 나간다. 그들이 문 열 때 마다 아무리 조심해도 찬바람이 훅 들어오기에 잠결에 그들이 온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 숨을 쉴 때면 찬 공기의 유입으로 내 몸 기관지의 위치를 느낄 수 있으며 콧속의 콧물이 얼어 코안에 코딱지가 덜렁거리는 느낌을 덩달아 느낄 수 있다.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은 대부분 밀가루와 쌀 유제품(우유 빼떼기)이다. 달콤한 요구르트가 아니다. 말랑 치즈가 아니다. 모두 바짝 말리거나 기름에 절인 음식이다. 때문에 치아가 튼튼해야 먹을 수 있다. 워낙 추운 날씨로 채소가 귀해서 채소를 먹을 때는 경건함과 감사함을 가지고 먹어야 한다. 이곳에서 내가 먹은 채소는 당근과 추위에 강한 시금치류이다.
관광객은 매번 양고기 먹는 분위기다. 모두가 노르끼리한 양고기 냄새에 열광적으로 못 먹고 조금씩 먹을 때 식탐이 많은 내가 조금 더 먹어서 가이드님은 양고기 잘 먹는 한국 여자는 "오유나"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여행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보고 몽골 사람이냐고 여행사에 물었다 고 한다. 몽골 말로 오유나(어유나)는 가장 귀하고 비싼 보석 이름이고 자기 엄마를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예전 러시아에서도 양고기꼬치를 저녁으로 먹었는데 무지 짜게 구어 나왔다. 그때 사람들이 짜다고 못 먹을 때 "많이 못 먹게 하려고 짜게 했나 봐" 라면서 짠맛을 극복하고 1조각 다 먹고 다음날까지 소화가 안 되어 아침을 굶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금도 그때 남기고 온 양고기가 가끔 생각났다. 이곳 몽골에서 지금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감자와 당근 마늘 등을 통으로 구워 더 먹음직스러웠다. 모두가 칼과 나이프로 잘라서 먹고 있으나 고기는 줄지 않는다.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그들의 손과 입은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식탁 위에 고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다 그들은 질긴 식감과 누릿한 냄새로 먹는 시늉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러시아에서 남기고 온 양고기의 아쉬움을 생각하며 무리해서 먹었다. 역시 다음날 아침을 굶을 필요를 느꼈다.
몽골 운전자는 모두 베스트 드라이버다. 눈길과 빙판길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링을 한다. 심장이 쫄깃함을 느끼고 싶다면 운전석 옆 조수석에 앉으면 된다. 우리 기사님은 전쟁 승리 기념탑을 내려올 때 빙판 내리막길을 마치 평지를 운전하는 속도감으로 내려온다. 난 가장 뒷자리에 앉아서도 심장의 쫄깃함이 느껴진다.
**깨달음의 시간**
잠결에 석탄을 갈려고 건장한 아저씨들이 들어온걸 소리와 한기로 느꼈다. 그리고 난 잤다. 조금 후 눈을 뜨니 내 등 뒤에 누군가 서 있다. 몸통이 내 두 배는 된 듯한 갈탄 갈이 남자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나 보다. 그가 왜 다시 들어왔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으나 돈이란 생각이 든다. 필요한 것을 가지고 그가 나가기를 기다렸다. 난 또 잠깐 잠이 들었다. 그리고 또 깼다. 그가 아직 등 뒤에 있는 것이 느껴진다. 헌데 어쩜 그는 몸 움직임 소리가 없는지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런 느낌과 동시에 공포심이 급격히 느껴진다. 코칭 심리에서 배운 기술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나는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고 나의 이름도 모른다. 지금이 몇 시인지 모른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몇 번 주문 외우자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내뒤에 있다.
그 순간 초등학교 시절 시골집에 도둑이 들어왔을 때 느꼈던 공포심이 떠올랐다. 그때를 생각하니 호흡이 거칠고 빨라졌다.
이제 내 등 뒤에 남자는 내가 안자는 것을 눈치챈 것 같다.
방금 그는 내가 자는지 불빛을 내 얼굴에 비추어 확인을 했다. 나는 벌벌 떨다가 잽싸게 눈을 감았다. 그와 나의 행동은 2번 반복되었다.
이젠 심장이 터질듯했고 호흡이 더 거칠고 과호흡 상태가 되었다. 내 어깨도 들썩인다. 그는 이런 모습을 다 내려보고 있었다. 내가 안 잔다는 것을 이젠 육안으로 그가 느낄 수 있다. 난 방안의 아이들과 남동생을 깨우기 위해 최대한 큰소리로 기침을 하면서 몸을 돌려 방안을 보면서 일어났다. 아무도 없다.
방한 쪽에 딸이 앉아 있다. 앉아서 카톡을 1시간 정도 했다고 한다. 엄마가 추울까 봐 전기 온도를 내 옆에 와서 2번 봐주고 했는데, 엄마가 크게 기침을 하고 일어나니 춥냐고 나한테 물어본다.
아.
나 혼자 1시간 동안 뭐한 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심리적인 추측으로 혈압을 상승하는 공포감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1시간 동안 자는 척한 어리석은 바보가 되었다.
그래서 모든 병과 근심은 마음에서 만든다란 말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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