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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문화관광재단, 56억 들여 또 조직?…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 안홍필 기자
  • 입력 2026.09.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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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저널/안홍필 기자】 연천군이 관광 활성화를 명분으로 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조직만 하나 더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군청 관광부서가 정책과 사업을 담당하고 시설관리공단이 관광시설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별도의 재단을 만드는 만큼, 기존 조직과 무엇이 다른지부터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는 8일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관광재단 설립 문제를 놓고 사업의 필요성과 역할, 재정 부담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연천군은 문화·관광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홍보하기 위해 전문기관 설립을 검토해왔다. 실제 2023년에는 ‘연천문화관광재단 설립 기본계획 수립 및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중간보고회까지 열었다.


하지만 재단 설립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의문은 단순하다. “지금 있는 조직으로는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것이다.


현재 군청 관광부서는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시설관리공단은 관광시설을 포함한 공공시설을 관리·운영한다. 그렇다면 관광재단이 기존 조직이 하지 못했던 어떤 업무를 맡을 것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특히, 약 56억 원에 달하는 재정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확한 사업비와 재정부담 규모는 향후 설립계획과 예산안 등을 통해 확정돼야 하지만, 수십억 원의 세금을 들여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사업이라면 단순히 ‘전문성 강화’라는 명분만으로는 부족하다.


재단이 출범하면 대표이사와 직원 등 별도의 인력을 채용해야 하고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 등 지속적인 비용도 발생한다. 한 번 만들어진 출연기관은 특정 사업처럼 필요에 따라 끝낼 수 있는 조직도 아니다.


결국 문제는 ‘재단을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만들어서 무엇을 바꿀 것이냐’다.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할 것인지, 체류형 관광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어떻게 이어지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 목표가 제시돼야 한다. 기존 관광부서와 시설관리공단의 업무를 재단으로 옮기는 수준이라면 굳이 별도 조직을 만들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관광과, 시설관리공단, 관광재단 사이에 업무가 중복된다면 행정 효율을 높이기는커녕 책임 소재만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사업은 군이 기획하고 예산은 군이 부담하면서 재단이 이를 다시 수행하는 구조라면 ‘전문기관’이라는 이름만 붙인 또 하나의 행정조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천군이 관광도시를 표방한다면 조직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56억 원을 들여 관광재단을 만들었을 때 지금과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 질문에 군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관광재단 설립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혁신이 아니라 결국 또 하나의 조직과 예산을 만드는 사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군민의 세금으로 만드는 기관인 만큼 ‘재단 설립’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무엇을 새롭게 할 것인지,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 그리고 기존 조직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부터 군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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